DO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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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정신이 번쩍 나게 슬픈

2년 전엔가 한 친구가 짜깁기해 구워 준
피아노 곡 시디를 듣다가
문득 정신이 번쩍 들만큼 슬픈 노래가 들려왔다.

곡 제목이 궁금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불러 달랜다. 들으면 기억이 날 것 같다고.

한밤중에
처량하게 그런 곡을 부르기도 뭐하고
게다가 막상 불러 보라니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다음에 알려 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난 2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나치게 많은 일들이.
상대적으로 난 에너지가 적었고
피하고 싶다고 몸부림치면서
절대적으로 에너지 잔고가 0을 향해 가는 것을
절망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도.
2년 넘도록 간간이, 아니 꽤 자주 들어 왔던
그냥 다음 노래로 아무 감흥 없이
넘겨 오던 노래가
저렇게 후려치듯 슬프게 다가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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