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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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Chaconne     http://www.drskyblue.com
Act II "R2"

1년차 끝나니 갑자기 둘러싸고 있던 감옥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정확히 이야기하면 새 1년차들한테 줘버렸다.) 세상과 교통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세상이 참 밝더라. 서울시내에 뭔 인간들이 이리도 많은지...

1년 내내 낮에는 수술실, 밤에는 응급실에서 개떡치며 살다가 평일 오프 때 저녁 약속을 잡을 수 있는 현실에 적응이 잘 되지가 않는다. 마치 송이가 1년 동안 팽팽 놀다가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버려 적응되지 않는 요즘 처럼 말이다. 군대 제대하고 나면 이런 기분일까?

오늘 오전에는 느지막히 서래마을을 찾아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레지던트에게 너무도 사치스러운 음식이 아닌가 싶다. 가격이 내용이 아닌 시간적인 의미에서 말이다.(사실 먹고나니 느끼해서 토하는 줄 알았다. -_-;;;)

한가지 1년 전과 무척이나 변한게 있다면 씀씀이가 헤퍼졌다는 것 정도? 1년차 때 1달에 한번꼴로 오프나가면서 '돈 벌어 쓸 시간은 지금뿐이다!'는 강박관념(?)으로 저녁 한끼에 십여만원씩 주고 밥사먹던 버릇이 남아, 시간이 열배로 늘어난 지금에는 그 씀씀이가 감당이 안되는군.

송이는 어찌 지내나? Onco R1는 환자 많고 정신없기로 유명한 곳인데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다. 수수실, PS 병동, 응급실만 왔다갔다 하고 있는 나인지라 통 병원에서 얼굴 보기 힘드네. 별 소식 없는 거 보면 무척이나 무던히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테니 R1 잘 보내도록...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할 것이다.

dobie   2007/05/07

좋겠다 지금 난 세상에서 2년차들이 제일 부러워 =,=
일하다 보면 밤이 너무 짧고,
도망갈까도망갈까를 몇번 생각하다가 보니 그래도 한 텀 끝났어
이러다 보면 일년이 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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